파요부(破窯賦)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바람과 구름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저녁으로 화와 복이 있네. 지네는 발이 많으나 뱀을 따르지 못하고 수탉은 큰 날개를 가졌지만 나는 데는 갈가마귀를 앞지르지 못하네. 말은 천리 길을 달릴 수 있지만 사람이 타지 않으면 스스로 갈 수 없고 사람에게는 하늘을 찌르는 뜻이 있지만 운이 없으면 스스로 통할 수 없네. 들은 것으로 생각해 보건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부귀는 바랄 수 없고 빈천은 바꿀 수 없네. 문장이 하늘을 덮었지만 공자(孔子)는 진(陳)나라에서 곤란과 재액을 겪었고 군사전략에 발군이었지만 강태공(姜太公)은 위수에 낚싯대를 드리웠지. 안연(顏淵)은 수명이 짧았지만 남달리 흉악한 무리는 아니었고 도척(盜跖)은 오래 살았지만 어찌 선량한 무리였겠는가? 요(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