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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 판단법

심산멘토 2014. 8. 11. 12:32

 

무릇 인간의 사주팔자는 태어난 계절에 따라 한난조습(寒暖燥濕)의 기운을 갖고 태어나는데 추운 겨울에 태어나면 따뜻한 불의 기운으로 다스려 덥혀주고 더운 여름에 태어나면 시원한 물의 기운으로 다스려 사주 내 안정을 취한다.

 

이와 같은 성질은 주역에서도 수화기제(水火旣제)라 하여 물과 불의 안정적 균형을 중요시 여기고 있는데 이렇게 사주 내 한난조습(寒暖燥濕)의 기운을 가려내 가장 필요한 성질을 용신으로 삼는 것을 조후용신(調候用神)이라고 하며 이를 오행별로 구분하면 水氣-金氣는 한습(寒濕)하고 火氣-木氣는 난조(暖燥)하며 토기는 한난(寒暖)의 중간이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가을과 겨울은 한습(寒濕)하고 봄과 여름은 난조(暖燥)하며 토기를 대변하는 지지의 辰土-丑土는 습(濕)하고 戌土-未土는 조(燥)하게 되는데 이러한 조후용신과 억부용신이 일치하는 격국이면 운로인 대운/세운이 정히 용신/희신으로 치달릴 때 발복함이 절정에 달할 것이나 그와 달리 조후용신과 억부용신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면 복록 또한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조후용신(調候用神)을 제쳐놓고는 그 어떠한 사주팔자도 올바르게 간명할 수 없는 것이며 외격인 종격/화격을 제외한 억부-조후-병약-통관용신이 일치하지 않아 어느 것을 용신으로 삼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면 신강/신약을 불문하고 선 조후용신을 선택하고 후 억부용신을 취용하며 만일 사주 내 조후를 충족하는 기운이 3개 이상 있어 왕(旺)하면 이는 이미 조후를 충족하는 것이라 다시 억부용신을 사용한다.

 

결론적으로 조후용신(調候用神)을 적용하는 기준은 태어난 계절을 우선하며 다음으로 사주 내 한난조습(寒暖燥濕)의 기운을 살펴 판단하는데 일례로 여름의 절기인 巳-午-未월에 태어난 사주는 水氣로 다스리고 겨울의 절기인 亥-子-丑월에 태어난 사주는 火氣로 다스려 사주의 안정을 취하며 비록 여름/겨울에 태어나지 않아도 사주 내 火氣/水氣가 강력하여 왕신의 성질을 갖는다면 이 또한 한난조습(寒暖燥濕)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으며 조후법 준한 火氣/水氣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원칙일 뿐 사주격국에 따라 천차만별(千差萬別)의 변화가 발생하는데 그중 첫째는 태어난 계절이 겨울 또는 여름이라도 사주 내 육합-삼합-방합으로 인한 월지의 기운이 타 오행으로 기반(羈絆)된다면 조후를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며 둘째는 일간의 왕쇠에 따라 예외적인 사태가 발생하므로 사주원국을 자세히 살펴 판단한다.

 

예제/ 2012년 6월 20일 자시 (여자/양력)

壬일간 午월에 태어나 실령하고 그 속에 뿌리를 둔 월상 편재/丙火가 투출하여 일간을 극루하고 있으나 일지 겁재/子水에 득지하고 다시 시지 겁재/子水에 득세한 중에 년간 비견/壬水와 시상의 편인/庚金이 투출하여 일간을 생조하니 신왕으로 귀착한다.

 

이렇게 일간이 신왕하면 종격/가종격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이를 적절히 억제하는 기운이 필요한데 마침 월지 정재/午火의 제왕지에 통근한 월상 편재/丙火가 투출하고 년지 편관/辰土가 있어 일간을 극루하니 이는 신왕한 일간을 대적하고도 남음이 있음이라 종하지 않으며 내격 준한 용신을 설정함을 알 수 있다.

 

고로 왕쇠의 격국은 신왕월지정재격(身旺月支正財格)을 성격하며 용신은 태어난 계절이 오월의 火氣가 왕성하여 조후법 준한 비겁/水氣를 용신으로 삼아야 마땅하나 사주 내 비겁/水氣가 강력하고 시상의 편인/庚金과 년지 편관/辰土가 습토로 비겁/水氣를 동조하는 것은 이미 조후를 충족하고도 남음이 있음이라 더 이상 비겁/水氣는 불리하다.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오월의 월상 편재/丙火가 투출하여 화기가 왕성한 것은 조후법 준한 비겁/水氣를 용신으로 사용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며 사주 내 비겁/水氣의 강약을 보지 않은 결과임에 틀림없다.

 

한편으로 볼 때 천간 丙-壬상충을 중첩하고 지지마저 子-午상충으로 파극되는 것은 사주 내 재성/火氣와 비겁/水氣가 서로 대립되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것이라 이때는 통관법 준한 식상/木氣를 사용하고 더하면 재성/火氣를 화생토로 흡수하여 강력한 비겁/水氣를 되받아치는 관성/土氣를 길신으로 삼는다.

 

결론적으로 위 사주를 풀어가는 해법은 비겁/水氣와 재성/火氣가 대치되어 한 치의 양보가 없다는 것이며 사주 내 비겁/水氣가 많아 왕성한 것은 이미 조후를 충족하는 것이라 이때는 선통관법을 적용하고 후억부법으로 다스려 사주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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