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이 사람 잡는다
한 청순하고 아름다운 숙녀가 생전 처음으로 사랑한 첫 사랑의 청년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 도수 높은 뿔테 안경을 낀 지성인 타입이었습니다. 비록 그녀의 첫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 이후에도 이 청년과 비슷한 이성을 보면 특별한 관심을 보이곤 했습니다.
잘 생긴 한 청년이 난생 처음으로 한 여성을 유혹하였고 생각보다 쉽게 헌팅에 성공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매우 매력적인 남자이며 멋쟁이라는 자만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그는 여성을 유혹하고 헌팅하는 일에 전념하였습니다. 그리곤 몇 년 후, 그는 수백 명의 여성을 농락하고 거액의 돈을 사취한 죄목으로 체포되었습니다.
고스톱을 처음 배운 날, 꼬마는 제법 많은 돈을 땄습니다. 고스톱에 대한 그의 첫 경험은 매우 긍정적이고 흥미로웠으며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그 후 그는 용돈이 궁할 때나 심심할 때마다 고스톱을 쳤고, 나이가 들어서는 노름꾼이 되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잃은 그는 결국엔 막장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던 한 청년이 어느 날, 등산을 마치고 시내에서 저녁을 먹던 중 친구의 권유로 처음으로 사행성게임을 하러 갔습니다. 그날 그 청년은 단 돈 5만원으로 100만원을 벌었습니다. 그 청년은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날 이후 그 청년은 오로지 재테크를 위한 사행성게임에 중독되고 말았고, 결국 다니던 은행의 금고를 거덜 내고 도망갔지만 잡히고 말았습니다.
한 대학생이 인터넷 부업으로 약간의 목돈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기분 좋게 돈을 번 그는 이러한 인터넷 부업에 깊이 심취하게 되었고, 취업도 포기한 채 인터넷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충분한 돈을 벌수가 없었고, 취업도 창업도 하지 못한 채 오늘도 인터넷 부업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인터넷 부업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껏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보통 첫 경험이라면 무엇을 떠올립니까? 사람들이 세상 모든 일에 처음으로 접해보고 경험한 것을 첫 경험이라고 하지요. 그 세상일이란 엄청나게 종류가 많을 겁니다. 일테면 남녀 간의 사랑에서부터 취미나 잡기, 좋은 일과 나쁜 짓, 스카이 다이빙이나 암벽타기 등 도전적인 일, 돈을 버는 일, 낯선 음식을 먹는 일, 시험이나 테스트를 받는 일, 남을 이롭게 하거나 속이는 일 등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런데 생전 처음 해 본 그 첫 경험의 느낌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잠재의식에 깊숙이 뿌리박힙니다. 그래서 그 때 그 일만 생각하면 새삼스럽게 첫 경험이 떠올라서 다시 경험하고 싶거나, 아니면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두 가지 생각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즉 마음에 깊이 새겨진 첫 경험의 연상이 너무나 선명해서 행동을 위한 결정에 주저하지 않게 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 첫 경험의 각인된 이미지가 엄청난 선입관을 지닌 채 한 사람의 인생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사람의 내면에 확고한 진실로 자리 잡아 요지부동의 개념적 사고를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러는 삶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더러는 실패와 좌절을 주기도 합니다. 결국 첫 경험이라고 불리는 것, 즉 처음으로 실행한 체험적 이미지는 우리의 내면세계인 잠재의식에 아무런 여과 없이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이러한 첫 경험은 대체로 개별적이고 비논리적이며 주관적인 것으로, 말하자면 객관성과 타당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느끼고 감응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때와 장소, 분위기와 여건 등 상황에 따라서 여러 형태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똑 같은 종류의 첫 경험이라도 어떤 사람은 이렇게 경험하고, 다른 어떤 사람은 저렇게 경험하는 등 경험의 인식도 가히 천차만별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첫 경험의 선입관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특정한 모습을 한 어떤 사람에게 처음으로 사기를 당한 사람은 이와 비슷한 생김새와 느낌을 주는 사람들은 모두 사기꾼으로 비춰지기가 일쑵니다. 또는 특별한 인상을 풍기는 사람에게 심한 모욕감이나 낭패를 당한 사람들은 그와 유사한 인간들을 만나면 어쩐지 경계를 하게 됩니다.
한편 첫 경험이 모두 부정적이고 절망적이며 나쁜 결과만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첫 경험으로 불가능하거나 자신 없었던 일을 예상외로 해내었을 경우엔, 그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한층 증폭되게 마련입니다. 또 처음으로 시도한 어떤 사람과의 일이 기적같이 잘 되었을 때, 이후에는 그와 유사한 사람을 만나면 긍정적인 선입관을 가지고 낙관적인 연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다음에도 똑 같이 좋은 결과가 나오라는 법은 없습니다. 결국 첫 경험에서 오는 선입관은 믿을 만한 근거가 사실상 없다는 것입니다. 첫 경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에 주목하고, 자신의 냉철한 이성으로 첫 경험의 연상 이미지가 얼마나 무모한 선입관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상황에 따라서 혹은 그 때의 특수한 여건에 따라서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 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일에 대해서 첫 경험을 한 사실이 있다고 칩시다. 그 첫 경험이 진정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손 치더라도, 이를 토대로 함부로 의사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내부에 형성된 첫 경험의 선입관은 어쩌면 전혀 엉터리거나 착오거나 착각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 선입관이 정확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의사결정을 한다면 그 결과에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한 그 강력하고도 선명한 자극이 아무리 우리의 내부를 꽉 채우고 있다하더라도,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에 무턱대고 우선적으로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 그러한 선입관을 깨뜨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선입관은 첫 경험한 것을 다시 여러 번 시도해 봄으로써 수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세상 모든 일은 상황과 때와 여건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해봄으로써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첫 경험이라는 그 때 그 사실 하나 때문에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잘못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잡는 첫 경험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이란 일편 현명한 것 같지만 이외로 무척 우매하고 단순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혹시 남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면을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그것이 혹 첫 경험의 잘못된 선입관은 아닌지요? 혹여 그러하다면 지금 수정하시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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