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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진과 영화 해운대 그리고 후쿠시마

심산멘토 2016. 8. 19. 19:07

 

울산 지진과 영화 해운대 그리고 후쿠시마

 

 

 

>> 규모 5.0 지진에 깜짝…고리 원전 안전한가

 

“침대가 들썩일 정도였는데 정작 원자력 발전소 걱정 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어요.”

 

6일 부산시 기장군에 사는 배모(43·주부)씨는 이렇게 말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5일 밤 울산 동구 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하면서 부산과 울산 일대에 흩어져 있는 고리 원전의 안전 문제와 주변 단층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는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해양 활성단층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수력원자력은 “규모 6.5 이상 지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고리 원전은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 1~4호기, 신고리 1·2호기와 지난해 완공돼 가동을 앞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3·4호기를 일컫는다. 최근 공사를 시작한 신고리 5·6호기를 포함하면 총 10기가 된다. 신고리 5·6호기가 완공되는 2020년이면 캐나다 브루스 지역(원전 8기)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원전 단지가 조성된다.

 

이에 대해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팀 처장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원전 단지 주변에서 발견된 활성단층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도 이날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 활성단층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1980년 이후 부산과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0 이상 지진은 모두 해상에서 발생했다. 고리 원전 앞바다에는 쓰시마고토 활성단층이 지나고 있다. 이 단층의 길이는 수백㎞에 달한다.


[출처: 중앙일보]

 

 

* 2009년 개봉했던 영화 해운대는 일본 대마도가 지진으로 내려앉으면서 발생한 초대형 쓰나미가 부산 해운대를 덮친다는 이야기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고 있는 수백만의 휴가철 인파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부산 시민들을 향해 초대형 쓰나미가 시속 800km의 빠른 속도로 밀려온다는 내용인데, 이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5년 전 일어났던 인도네시아 지진과 쓰나미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 해운대가 만들어진 뒤 2년 뒤인 2011년 3월 11에는 일본 동북지역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9의 대지진이 발생하여 대형 쓰나미로 이어졌다. 일본 동북해안을 덮친 쓰나미는 많은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가져왔는데, 특별히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쓰나미는 대규모의 방사능 유출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그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재난 영화 해운대가 간과한 부분이 바로 동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원전들의 침수로 인한 대규모 참사의 가능성이다.   쓰나미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뿐 아니라, 원전의 침수와 방사능 유출이 얼마나 큰 재앙이 될 수 있는 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기 전인 당시로서는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해운대에서는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인 김휘 박사(박중훈)가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싼 동해에서 대형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지만, 재난 방재청이 그의 경고를 무시하여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지난 6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은 영화 속 김휘 박사의 경고가 단순한 영화 속 시나리오가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처처에 유례를 찾기 힘든 재앙과 지진의 소식들이 들려오는 가운데, 이 세상 그 어느 곳도 이 종말론적 재앙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는 사실을 이번 지진을 통해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