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외교부 장관 강경화
3대 유엔총장 모두 반한 실력파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특보를 지명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이다.
문 대통령은 21일 직접 인선을 발표하며 강 후보자 발탁 사유에 대해 “강 후보자는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 최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전문가”라며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며 국제 외교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시기에 민감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내각 구성에서 성평등이라는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여러가지 외교 난제가 산적한 현실에서
강 후보자가 국제외교 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대한민국 당면 외교 위기를 해결하고
우리 외교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내각의 여성 비율
30%를 공약했다.
◇DJ-클린턴 통화 때 실력 인정, 대통령 통역사로 발탁=문 대통령이 밝힌 대로 강 후보자에게는
‘여성 최초’, ‘한국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었다.
그는 이화여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선친인 KBS 강찬선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KBS 영어방송
아나운서 겸 PD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미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언론학 박사 과정을 마친 뒤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영문과 조교수,
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관 등으로 근무했다.
외교가에 강경화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역하면서부터였다.
뛰어난 영어실력과 세련된 매너 등을 인정받아 김 대통령의 영어통역사로 발탁됐다.
1998년에는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된 뒤 장관 보좌관을 지냈다.
2001년부터 유엔대표부에서 공사참사관으로서 인권·사회 업무를 맡았고, 2003년부터 2년 동안
유엔본부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으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7월 그는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으로 임명됐다.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여성이 외교부 본부에서 국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2006년 9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HCR) 부고등판무관에 임명됐다.
부고등판무관은 유엔에서 사무차장보 직급에 해당된다. 한국 여성으로 유엔 최고위직에 오른 것이었다.
흔히 강 후보자가 이 때 반기문 사무총장의 덕을 봤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당시는 반기문 사무총장
당선이 확정되기 전이었다. 유엔 고위직에 그를 발탁한 것은 반 총장이 아니라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정에 밝은 정부 소식통은 “아난 총장이 강 후보자의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직 수행 등 유엔에서의
활동을 눈여겨보다 꼭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 당시 반기문 장관에게 조르다시피 하며 보내달라고 해서
발탁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그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보 겸 긴급구호 부조정관 등을 지내며 인권, 여성 지위,
인도주의 문제 등을 맡으며 유엔의 핵심에서 일해왔다.
반기문 총장의 임기가 끝났을 때 강 후보자도 은퇴할 것이라고는 전망이 많았지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총장이 그를 인수팀장으로 깜짝 발탁했다. 유엔 소식통은 “동양적인 겸손함과 서양적인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 강 후보자에 대한 평판이었고 신임 총장도 그 점을 높게 평가했다.
코피 아난-반기문-안토니우 구테흐스까지 3대 사무총장에게 모두 중용된 인사는 강 후보자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직원들과 소통 ‘강점’, 유엔 인기투표 1위 도맡아=강 후보자는 균형감이 있고 원칙을 지킬 줄 아는
합리적인 성격이라는 게 중평이다. 특히 소통 능력에 좋은 점수를 주는 이들이 많다.
그를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은 “유엔에서 그 정도 고위직이면 보통 국장에게 보고를 받는데,
후보자는 국장 외에 꼭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함께 들어오라고 해서 보고를 받았다.
일을 가장 잘 아는 실무자와 소통하는 것이 판단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또 “항상 결정이 빠르고 합리적이어서 직원들도 좋아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등에서
직원들이 간혹 인기투표 같은 것을 하는데 강 후보자가 항상 1등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 후보자는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을 직접 상대로 한 외교 활동을 한 적이 없고
북한 관련 업무를 직접적으로 다뤄보지 않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외교부 내에서는 향후 관련 업무의 무게중심이 국가안보실과 통일부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에 대해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외교는 장관 혼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교안보실장도 있고 외교부 1·2차관까지 팀을 이뤄서 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보완하고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도 있다. 조 수석은 “검증 과정에서 1984년 강 후보자의 미국 유학 중에
태어난 장녀가 이중국적자이며, 한국 국적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인이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저희와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녀가 미국에서 1년 간 고등학교를 다니다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친척 집으로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후보자의 결격사유에 대해 청와대가 선제적으로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 수석은 이에 대해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강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는 후보자의 외교 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말씀을 미리 드리는 이유는 중요한 검증사항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했는지,
대통령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미리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남편은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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