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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요부(破窯賦)

심산멘토 2024. 6. 3. 18:58

파요부(破窯賦)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바람과 구름이 있고, 
사람은 아침, 저녁 (朝夕)에 있을 화(禍)와 복(福)을 알지 못한다.

지네(蜈蚣)는 발이 많으나 달리는 것은 뱀(蛇)을 따르지 못하고, 
닭(鷄)은 날개가 크나 나는 것은 새(鳥)를 따르지 못한다. 


말(馬)은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으나 
사람이 타지 않으면 스스로는 가지 못하며, 
사람은 구름을 능가하는 높은 뜻(志)이 있어도 
운(運)이 따르지 않으면 그 뜻을 이룰 수 없다. 

문장(文章)이 세상을 덮었던 공자(孔子)도 
일찍이 진(陳)나라 땅에서 곤욕을 당하였고, 
무략(武略)이 뛰어난 강태공(姜太公)도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드리우고 세월을 보냈다. 

도척이 장수(長壽)하였으나 선량한 사람이 아니며, 
안회(顔回)는 단명(短命)하였으나 흉악한 사람이 아니다. 

요순(堯舜)은 지극한 성인(聖人)이나 불초한 자식을 낳았으며, 
고수는 우매(愚昧)한 인물이나 도리어 아들은 성인(聖人)을 낳았다. 

안자(晏子)는 키가 오척(五尺) 미만이나 
제(齊)나라의 수상(首相)이 되었고, 

제갈공명(諸葛孔明)은 초려(草廬)에서 은거(隱居)하였으나 
능히 촉한(蜀漢)의 군사(軍師)가 되었으며, 

한신(韓信)은 닭(鷄)을 잡을 힘도 없었으나 
한(漢)나라의 대장(大將)이 되었다. 

풍당(馮唐)은 나라를 편안케 할 경륜이 있었으나 
늙음에 이르도록 그 자리에 등용되지 못하였고, 

이광(李廣)은 호랑이를 쏠 수 있는 위력(威力)이 있었으나
종신토록 봉후(封侯)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였다. 

초왕(楚王)은 비록 영웅이나  오강(烏江)에서 자결함을 면치 못하였고,
한왕(漢王)은 비록 약하나  산하만리(山河萬里)를 얻어 황제가 되었다. 

경륜과 학식이 가득하여도 
백발이 되도록 급제(及第)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재능과 학문이 성기고 얕아도 소년(少年)에 등과(登科)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먼저는 부유하였으나 뒤에 가난한 사람도 있고, 
먼저는 가난하였으나 뒤에 부유한 사람도 있다. 

교룡(蛟龍)이 때를 얻지 못하면 
물고기와 새우들이 노는 물속에 몸을 잠기며, 
군자(君子)도 시운(時運)을 잃게 되면 
소인(小人)의 아래에서 몸을 굽힌다. 

하늘도 때를 얻지 못하면 해와 달이 광채가 없으며, 
땅도 때를 얻지 못하면 초목이 자라지 않는다. 

물도 때를 얻지 못하면 풍랑이 일어 잔잔할 수 없으며, 
사람도 때를 얻지 못하면 유리한 운이라도 뜻이 통하지 않는다. 

대저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부귀(富貴)만을 받드는 것은 옳지 않으며, 
빈천함을 업신여기는 것도 또한 옳지 못하다. 

이는 천지(天地)가 순환(循環)하며 
마치면 다시 시작하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파요부(破窯賦)는 송나라 재상 여 몽정(蒙正)이 지은 인간 세상의 성패에 대해 논하면서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처세술을 제시한 훌륭한 문장입니다. '파요(破窯)'란 '깨어진 기와 조각'이란 뜻으로서, 여 몽정이 어린 시절에 가난하여 깨어진 기와 조각 위에서 잠을 자면서 공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여 몽정은 솔직 담백한 성품으로 세상사 흥망성쇠를 달관한 훌륭한 스승이라 할 수 있습니다.진리의 지혜를 가르치는 참스승은 없고 지식만 전달하는 선생만 있는 시대에 파요부(破窯賦)는 인생의 나침반이자 지침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심산 진로컨설팅과 함께 하시는 분들 모두 어렵고 힘든 시기에 부족한 실력과내공을 키워서 세상사 희노애락에 일희일비 하지 마시고 늘 긍정의 마인드로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감이 충만한 멋진 삶을 살아가시길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