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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학 3대 보서(寶書) “자평진전‧ 적천수‧ 난강망” 비교 분석

심산멘토 2015. 7. 1. 14:13

       사주학 3대 보서(寶書) “자평진전‧ 적천수‧ 난강망” 비교 분석



근세 서락오(徐樂吾) 대사(大師)는 사주학의 3대 보서(寶書)를 모두 해설(解說)하는 위업(偉業)을 세웠다. 3대 텍스트를 관통하는 일관적인 이론 체계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체용(體用)의 명확한 분별이 선결요건이 된다.

 

서락오는 ‘적천수보주(滴天髓補註)’의 체용론, “道有體用. 不可以一端論也. 要在扶之抑之得其宜”라는 조목에서 이르기를 “요즈음 인사들이 체용 두 글자를 항상 혼동하는 일이 많은 데 아직도 종래의 명서 중에 제대로 판별을 가한 일이 없다”.

‘적천수보주(滴天髓補柱)’ 권삼(券三)에 서락오 이르길, “무릇 용(用)에는 빈주(賓主)가 있다. 체(體)에도 마찬가지로 빈주가 있으므로, 일주는 體의 體, 월령은 體의 用, 용신은 用의 體, 희신은 用의 用이다”라고 했다. 바로 이것이 서락오의 진면목이고, 그 스스로도 고서(古書)에 명백치 않았던 이론을 확실히 판별했다고 자부한 중요 대목이다.

최근에 3대 보서들을 모두 정리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는데, 락오 선생의 빈주론(賓主論)에서 보다 진전된 체용(體用)의 판별법이 시급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임철초(任鐵樵)의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 이후 ‘적천수보주(滴天髓補註)’,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 까지 부억(扶抑)이 중심 되는 이론체계는 빈주론(賓主論)으로 무리 없이 완성된다.

그러나 심효첨(沈孝瞻)의 `자평진전(子平眞詮)`은 빈주론(賓主論)에서 구분한 “일주는 體의 體, 월령은 體의 用”의 차원이 아닌, “월령이 體의 體, 상신(相神)은 體의 用”이 되는 관법을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서락오가 평주(評註)에서 “用의 用이 되는 희신(喜神)”과 “體의 用이 되는 상신(相神)”을 동일시하는 혼동을 수차 범했으므로, 이를 그대로 무분별하게 수용한 후학들은 온전한 ‘자평진전’의 학습이 어렵게 되었다.

격국(格局)이 체(體:중심)가 되는 ‘자평진전’의 관법은 일단 용신(格局)과 용신의 변화, 상신(相神)과의 관계로 사주체의 성패(成敗:성격과 파격)와 고저(高低)가 정해진다. 이것이 바로 명식(命式)을 판단하는 첫 번째 과정이다.

 

다음으로 조후(調喉)를 살피는 데, 난강망(欄江網)의 이론 체계는 조후용신을 “體의 用과 用의 體"로 운용하는 범주를 수렴한다. 體의 用이란 명식 원국에서 조후의 성격을 논하는 것이고, 用의 體란 대운(大運) 상에서 조후의 성격을 논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이와 같이 ‘자평진전’의 격국(格局)이 명식 원국 자체에 국한되는 틀(體의 體用:frame)의 개념이라면, ‘난강망’의 조후(調喉)는 때(體의 用과 用의 體:time)의 개념으로 시간의 변수가 개입된다.

 

자평학(子平學)의 완성에 이르는 단계는 ‘적천수’로 이것은 칸(用의 體, 用의 用:space)의 단계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적천수’는 사물의 변화(變化) 이치를 기본적으로 부억(扶抑) 체계에 근거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상에서 팔자(八字)를 판독하는 일종의 간명(看命) 순서는 ‘자평진전’, ‘난강망’, ‘적천수’ 순으로 전개됨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명식’, ‘명식과 대운’, ‘명식과 대운, 세운’을 ‘격국’, ‘조후’, ‘부억’ 순으로 해독해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모르고 하나의 이론에 얽매이면 평생의 학습이 무위로 끝나기 십상이므로, 무수한 명리가(命理家)들이 재기(才氣)와 시절(時節)을 한탄하였다.

고서(古書)에서 특별한 지위를 부여한다면 ‘적천수’를 들 수 있다. 이것은 體와 用을 모두 포괄하는 광의의 오의(奧義)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서락오가 ‘적천수징의(滴天髓徵義)’에서 ‘적천수보주(滴天髓補註)’로 거듭 숙고한 바는 ‘적천수’ 자체의 내용만으로도 체용(體用)의 분별이 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자평진전’을 읽고 ‘적천수’를 학습하라고 한 바는 매우 적절한 교훈이다.

다만 그가 ‘조화원약(造化元鑰)’ 평주를 집필하기까지 ‘난강망’의 정체성과 위치를 분명히 해두지 못한 점, 그리고 ‘자평진전’ 평주를 “用의 體와 用의 用”의 영역인 부억(扶抑) 체계로 확장시켜 전개한 것은 후학들의 혼동을 야기한 아쉬움이 있는 대목이다.

 

아마도 ‘자평진전’이나 ‘난강망’이 다루는 음양(陰陽)의 극성(極性:polarity) 부문이 단순한 오행(五行) 생극제화(生剋制化)의 차원을 넘는 범주임을 인식했으므로 후에 상호보완적인 수평적 지위로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

가령 丙火가 甲木을 생(生)하는 십간론(十干論) 기초의 영역이나, 자월(子月)의 한기(寒氣)는 오히려 목(木)을 상(傷)하게 하는 한난조습(寒暖燥濕)의 논리로 학습이 진전되면 이 같은 영역을 일종의 수평적 각론(各論)으로 두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두를 체용(體用)의 면밀한 분별 선상에서 핸들링하게 되면 수직적인 학습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팔자명리(八字命理)의 학문적 원칙 기반이 되는 것이다.

서락오의 ‘적천수보주(滴天髓補註)’는 필연적으로 이른바 ‘운(運)의 희기(喜忌)’를 살피는 행운법(行運法)의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정밀하지는 못하다. 명식을 읽고, 대운을 읽고, 세운(歲運)을 읽는 방식을 모두 부억(扶抑) 체계로 표준화했으므로 그 자신도 조후용신의 바른 적용 원칙을 정하지 못했다.

 

까닭에 많은 인사들이 ‘난강망’을 부정해버리거나, 혹은 부억용신으로 운용해야 할 매년의 성패를 조후용신으로 혼용하는 우(愚)를 대수롭지 않게 범하는 실정에 이르렀다.

필자가 아직도 이러한 학문적 원칙이나 경계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명리학가(命理學家)를 보지 못했다. 한중일(韓中日), 삼국을 통틀어도 이를 명쾌하게 논단한 저술을 찾아보지 못했는데 이제야말로 구태(舊態)를 답습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명리학(命理學)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적어도 명리학 만큼은 학문적 사대주의(事大主義)의 틀을 벗어나, 한국이 선진 명리를 이끄는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명리(命理)의 세계는 고서(古書)의 완벽한 이해뿐만 아니라, 이에 더하여 고급 지식과 스킬 등을 겸해야만 팔자술(八字術) 실전에서 통하는 바가 있으므로 사학(斯學)의 난해함은 재삼 거론할 바가 아니다.

 

후학들은 더욱 분발해서 자평(子平)의 신기원을 열어야 하고, 한국 명리의 우월성을 과시할 수 있도록 원류(源流)와 차별성을 확보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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