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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요부(破窯賦) (呂蒙正: 宋)

심산멘토 2022. 9. 2. 14:49

                파요부(破窯賦) (呂蒙正: 宋)

天有不測風雲 人有旦夕禍福 (천유불측풍운 인유단석화복)

하늘에 일어나는 풍운은 예측하기 어렵고 사람에게는 조석으로 화복이 뒤 따른다.

 

蜈蚣百足行不及蛇 家鷄翼大飛不及鳥(오공백족불급사 가계익대비불급조)

오공(지네)은 다리가 100개이나 오히려 뱀보다 느리고 닭은 날개는 크나

새만큼 날지를 못한다.

 

馬有千里之程 非人不能自往(마유천리지정 비인불능자왕)

말은 비록 천리를 달릴 수는 있으나 사람 없이는 스스로 갈수 없으며.

 

人有凌雲之志 非運不能騰達(인유능운지지 비운불능등달)

사람이 비록 구름 같은 뜻이 있다고 하여도 운이 닿지를 않으면 능히 그 포부를

펼칠 수 없다.

 

文章蓋世孔子尙困於陣邦 武略超群太公垂釣於渭水(문장개세공자상곤진방 무략초군

태공수조어위수) 학문이 세상을 뒤 덮은 공자도 일찍이 동방 진나라에서 곤욕을

당하였으며, 무략이 출중한 강태공도 주나라의 문왕을 만나기 전까지는 때가

이르지 않음을 알고 늙도록 위수 강가에서 곧은 낚시로 세월을 보냈으며,

처는 도망갔다.

 

盜跖年長不是善良之輩 顔回命短非凶惡之徒(도척년장불시선량지배 안회명단비

흉지도) 도척은 선량한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병장수 하였으나,

성인의 반열에 드는 공자의 제자 안회는 매우 단명하였다.

 

堯舜至聖却生不肖之子 瞽叟頑呆 反生大聖之兒 (요순지성각생불초지자 고수완태

반생대성지아) 요순이 비록 성인이었으나 자식은 불초하여 임금의 자리를 계승치

못하였고, 눈멀고 완악하고 몽매한 사람이라도 순임금의 부모와 같이 자식으로

성인이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張良原是布衣 蕭何稱謂縣吏 晏子身無五尺封爲齊國首相(장량원시포의 소하칭위

현리 안자신무오척봉위제국수상) 한고조를 도와 나라를 일으킨 장자방 장량은

원래 포의를 입던 평민이었고, 한의 승상이었던 소하는 작은 현의 관리에 불과

하였다. 안자는 오 척이 안 되는 단신이었으나 제나라의 수상으로 봉하여졌고.

 

孔明居臥草廬能作蜀漢軍師 韓信無縛鷄之力 封爲漢朝大將(공명거와초려능작촉한

군사 한신무박계지력 봉위한조대장) 제갈공명은 초려에 은거하다 촉한의 불세출의

군사가 되었다. 한신은 스스로 닭 잡을 힘도 없었으나 한조의 대장군이 되었고.

 

馮唐有安邦之志 到老半官無封(풍당유안방지지 동노반관무봉) 풍당은 능히 일국을

평안하게 다스릴 경륜이 있었으나 늙도록 미관말직도 얻지를 못하였으며.

 

李廣有射虎之威 終身不第 楚王雖雄難免烏江自刎(이광유사호지위 종신불제 초왕수

웅난면오강자문) 이광 또한 활을 쏘아 호랑이를 잡을 무인이었으나 종신토록

급제를 하지 못하였다. 초나라 항우는 역발산기개세의 영웅이었으나 오강에서

유방에 패하여 자결을 하였으나,

 

漢王雖弱却有河山萬里 (한왕수약각유하산만리 )

한고조 유방은 비록 힘은 약하였으나 수륙만리가 되는 나라를 세웠다.

 

滿腹經綸白髮不第 才疏學淺少年登科 (만복경륜백발부제 재소학천소년등과)

경륜이 가득하여도 백발이 되도록 급제를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능이

없고 학문이 깊지 못하여도 운 좋게 소년등과를 하는 사람도 있다.

 

有先富而後貧 有先貧而後富(유선부이후빈 유선빈이후부)

처음에는 부유하다가 가난하여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蛟龍未遇潛身於魚蝦之間 君子失時拱手於小人之下(교룡미우잠신어어하지간

군자실시공수어소인지하) 용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물고기나 새우와 같이 지내야

하듯이 군자도 시기를 얻지 못하면 세속에서 소인에게 몸을 굽히며 살아야 한다.

 

天不得時日月無光 地不得時草木不長 (천불득시일월무광 지불득시초로불장)

하늘에도 때가 아니면 일월이 빛이 약하고, 땅도 시기가 아니면 초목을 생육할

수 없다.

 

水不得時風浪不平 人不得時利運不通(수불득시풍랑불평 인불득시이운불통)

바다에도 때가 되지 않으면 풍랑이 가라앉지를 않듯이 사람에게도 시간이 이로운

운이 아니면 인생이 열리지를 못한다.

 

昔時也 余在洛陽 日投僧院 夜宿寒窯 (석시야 여재낙양 일투승원 야숙한요)

내가 어릴 적 낙양에 머무를 때 낮에는 절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밤에는 추운

도자기 굽는 장소에서 잠을 청하였다.

 

布衣不能遮其體 淡粥不能充其飢(포의불능차기체 담죽불능충기기)

입는 옷은 몸을 다 가릴 수 없었고 멀건 죽으로는 허기를 면할 수가 없었다.

 

上人憎 下人壓 皆言余之賤也 (상인증 하인압 개언여지천야) 그 때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였고 아래 사람들 역시 나를 억누르려 하였다. 나에 대하여

모두 말하기를 천하다고 하였다.

 

余曰 : 非賤也 乃時也運也命也(여왈 : 비천야 내시야운야명야) 그러나 내가 생각

하기를 이것은 천한 것이 아니고 나에게 주어진 時와 運과 命이 그러한 것뿐이다.

 

余及第登科官至極品 位列三公 (여급제등과관지극품 위열삼공) 내가 과거에 등과를

하고 벼슬이 매우 높아져 지위가 삼공의 반열에 이르니

 

有撻百僚之杖 有斬嗇吝之劍 出則壯士 執鞭 入則佳人捧秧(유달백료지장 유참색인지

검 출즉장사집편 입즉가인봉앙)만조백관을 장을 때려 통솔할 수 있고 또한 생사

여탈 권한을 가지게 되었다. 밖으로 나갈 때는 채찍을 든 군사들이 호위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름다운 가희가 받들어 모신다.

 

思衣則有綾羅錦緞 思食則有山珍海味(사의즉유능라금단 사식즉유산진해미)

입는 옷을 생각하여 보면 능라금단이고 먹는 음식은 산해진미를 대령하였다.

 

上人寵 下人擁 人皆仰慕 言余之貴也 (상인총 하인옹 인개앙모 언여지귀야)

높은 신분의 사람들은 나를 총애하였으며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나를 받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흠모하고 말하기를 내가 귀하다고 하였다.

 

余曰 : 非貴也 乃時也運也命也 (여왈 : 비귀야 내시야운야명야) 그 때 내가

말하기를 내가 귀한 것이 아니고 단지 시와 운과 명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蓋人生在世 富貴不可捧 貧賤不可欺(개인생재세 부귀불가봉 빈천불가기)

모든 인생이 자연에 있으니 부귀가 공들여서 되는 것도 아니고, 빈천이 속아서

되는 것도 아니니

 

此乃天地循環 終而復始者也 (차내천지순환 종이복시자야)

천지순환이러니 끝내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