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
영화 '남한산성' 본 정치인들의 제각기 다른 해석
영화 '남한산성'이 개봉 이틀 만에관객 수 100만을 돌파하며 흥행하는 가운데 이를 본 정치인들이
각기 다른 감상평을 내놓고 있다. 백성과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데는 뜻을 모았지만,
그 원인과 해결책을 바라보는 눈은 사뭇 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남한산성'을 관람했다면서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끝없는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얼마든지 외교적 노력으로 사전에 전쟁을 예방하고 백성의 도탄을 막을 수 있었는데도 민족의 굴욕과 백성의 도륙을 초래한 자들은 역사 속의 죄인이 아닐 수 없다"면서 그 원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도자들의 무대책의 명분을 꼽았다.
이어 "오늘의 우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우리의 힘을 키우고, 외교적 지혜를 모으고, 국민적 단결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치욕을 겪더라도 백성을 살려야 한다'는 실리적인 주화파 최명길(이병헌)에 맞서 '청 태종에
엎드리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수치'라는 명분을 앞세우는 척화파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국민적 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4일 SNS에 "남한산성을 보면서 나라의 힘이 약하고 군주가 무능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의 몫이 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백성의 삶이 피폐해지고 전란의 참화를 겪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무능과 신하들의 명분론 때문"이라며 "비록 다소 역사의 왜곡은 있지만 북핵위기에 한국 지도자들이 새겨 봐야 할
영화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무능한 군주'와 '신하들의 명분론'을 백성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원인으로 꼽았다.
박 시장과 같이 척화파 지도자들을 비판했지만 여기에 군주의 무능도 더해졌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5일 SNS에 "예조판서의 명분(청에 대한 강경론)과 이조판서의 실리
(청에 대한 화친론)를 집중비교 조명하며 힘없는 조선의 설움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준 명작"
이라고 '남한산성'을 극찬했다.
장 의원은 "두 사람 모두는 조선의 충신이었다"면서 "조선의 백성들을 죽음과 고통과 굴욕으로
몰아넣은 자는 명분도 실리도 타이밍도 모두 잃어 버리고 어떤 것도 결단하지 못한 무능하고
모호한 임금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에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지도자의 모호성은 국가를 더 큰 위기에 빠뜨린다는 것"
이라면서 "결국, 이념도 실리도 명분도 아닌 민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화파도, 척화파도 모두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었을 뿐 백성을 힘들게 한 자는 '모호한 임금'
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명분론을 비판한 박 시장, 홍 대표와 달리 '민생'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그렇다면 이 영화를 만든 황동혁 감독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황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척화파와 주화파, 어느 한쪽으로 마음이 기울지 않았다"며
"어떤 시대, 어떤 컨텍스트에 놓이냐에 따라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이 논쟁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서로 치열하게 싸우지만 서로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살짝 편을 들어주는 것이었다. 의견 대립으로 반목하는 지금 정치인들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며 "서로 존중하는 그 마음을 영화 구석구석에 놓치지 않고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남한산성'은 청나라와 명나라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펼치던 광해군이 폐위된 후 일어난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다. 반정으로 집권한 인조가 청나라 군대에 쫓겨 강화도에 고립돼 척화파와
주화파의 대립 속에 번민하던 47일을 그렸다.
-------------------------------------------------------------
'☞인성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기아 타이거즈 한국 시리즈 우승 예측 (0) | 2017.10.17 |
---|---|
직업 만족도 세부 영역별 상위 10개 직업 (0) | 2017.10.14 |
상담 감사드립니다... (0) | 2017.10.11 |
[스크랩] 대한민국 미래 교육(敎育) 예측 (0) | 2017.10.09 |
[스크랩] 무속인 종교인 역술인 (0) | 2017.10.07 |